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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히데오도서추천 2019. 5. 6. 05:21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히데오)
어린 시절 폭력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나오미와
오늘도 폭력에 숨죽이며 짓눌려 있는 가나코,
더 이상 폭력을 용서할 수 없는 두 여자의 완벽한 반격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백화점 외판부 여직원 나오미. 현재 남편이 휘두르는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가정주부 가나코. 나오미는 친구 가나코가 남편의 무자비한 폭력을 벗어날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공포에 짓눌린 채 살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다. 친구를 짓밟는 남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나오미는 가나코를 대신해 ‘클리어런스 플랜(남편 실종 계획)’을 세운다. 게다가 모든 상황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유리하게 진행되어가는 이 플랜이 마치 운명 같다고 나오미는 생각한다.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가나코도 폭력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길은 남편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방법밖에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완벽한 실행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편을 살해하고 암매장하여 단순 실종으로 처리하기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치밀하게 계산한 완전범죄라고 믿었던 플랜의 허점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나오미와 가나코는 시시각각 궁지에 몰리게 된다.『나오미와 가나코』는 크게 ‘나오미 이야기’와 ‘가나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리어런스 플랜을 제안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나오미 이야기’에서, 이후 플랜의 최종 완성을 위해 그들이 모의한 갑작스러운 실종에 뒤따를 수밖에 없는 사후 대처와 주변 인물들의 의혹 어린 시선에 끈질기게 맞서는 과정은 ‘가나코 이야기’에서 그려진다.
두 여자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연상시키는데, 사건이 전개될수록 이야기의 향방이 달라지면서 그 결말도 좀처럼 예측할 수 없어져 마지막 한 줄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된다. 그것은 독자뿐만이 아니다. 오쿠다 히데오조차 사실은 “그 결말을 어떻게 할지 끝까지 망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소설은 독자의 마음까지 롤러코스터에 태우고 달리는 듯한 속도로 최후의 순간까지 절정을 향해 치닫다가 한순간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비로소 안도감을 선사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
오쿠다히데오의 작품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라라피포, 공중그네, 인더풀등 밝고 유머스러운 그의 작품에 익숙하다가
사회가 가진 문제점과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진행하는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다른 오쿠다식 사회물도 읽어봐야겠다. 오쿠다 히데오를 너무 넉살좋은 풍자물 작가로만 생각했다)
일본의 크로스오버 작가답게 읽히기는 정말 술술 읽힌다.
범죄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나오미의 이야기 일때는 술술 진행되고
범행후 이야기는 가나코일때는 점점 조여오는 압박과 후반후의 스릴이 매우 훌륭하다.
(심장이 졸깃졸깃해진다고나 할까)
결말은 조금 애매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 소설 자체가 하드보일드 타입이라
결말보다도 두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오는 여러가지 상황을 즐기는게 제일 좋은거 같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은 참 예리하고 대단한거 같다.
어려운 소설을 읽지못하는 나조차 부담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남편을 제거하는데 한 줌의 후회도 가책도 망설임도 없었다!'
이 한 문장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였다.
대부분은 '아무리 가정폭력이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해도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옳지못하다' 라고 생각을 할것이다
(이것이 지극히 정상이고 당연한 사고다)
그러나 내가 저 상황이라면 내가 가나코라면 이미 육체도 영혼도 가정폭력의 늪에 침식되어
육체와 영혼이 말라죽어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가나코가 소설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나라면
그때도 당당히 옳지못하다라고 말 할수 있을까?
대부분의 범죄자가 불우한 가정환경(또는 가정폭력)속에서 성장했다는걸 볼때
가정폭력의 문제의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가 만약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뉴스의 기사보듯이 방관한다면
가정폭력의 피해자의 고통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가해자와 다를게 없지 않을까'
친구를 위해 살인까지 도와주는 친구 또다른 주인공 나오미
오빠의 폭력성을 알고 있고 심지어 가나코의 가정폭력 피해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하다
오빠가 죽고나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며 주인공들을 압박해오는 시누이 요코등
(어떤면에서는 요코의 외면과 방관이 오빠를 죽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러 캐릭터들이 기억에 남는다.
재밌게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참 이 소설의 모티브 느낌이 난다는 '델마와루이스'라는 영화도 한번 봐야겠다.
참 일본에서는 2016년에 '나오미와 가나코'드라마
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사진출저 채널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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