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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도서추천 2019. 5. 12. 17:12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죽어 마땅한' 과 '죽여 마땅한'의 차이

     

     

    차분하고 치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판에 나서는 한 여자의 이야기!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자는 이 작품에서 피가 흘러넘치는 잔혹함도 누가 봐도 나쁘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 하나쯤 있을 만한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들이 증오를 처리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용서할 수 없기에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비록 살인일지라도.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 사업에 성공한 결혼 3년차의 테드는 빨간 머리에 깡마르고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릴리를 만난다. 마침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테드는 언제든 반대 방향으로 갈라설 수 있는 공항의 법칙에 입각해 그녀에게 일주일 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 챘고,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다고. 그래서 출장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릴리에게 쏟아내듯 속마음을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는 릴리에게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 하며 테드는 농담이라는 신호로 윙크를 해보인다. 하지만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릴리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한데…….

    릴리는 어릴 때부터 예술가, 작가, 엄마아빠의 새 애인과 전 애인이 뒤섞여 섹스 파티를 기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릴리는 기르던 고양이를 괴롭히는 길고양이를 죽여 버리고, 이것이 그녀만의 완벽한 문제 해결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얼핏 고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쓰레기를 치우듯 차례차례 죽여 나간다. 살인은 분명 나쁜 짓이지만, 저자는 뛰어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살인의 당위를 만들어낸다. 다시는 전과 같은 인생을 살 수 없게끔 만든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죽일 자신이 있다면, 시체도 완벽히 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마음이 우리가 릴리를 비난만 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통해 처음 접하게된 작가 '피터 스완슨'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라는 저 간결하면서도 뻔뻔할 정도 당당하게 말하는 저 문장을 보고

    (타노스 저리가라 하는 싸이코패스인듯)

     

    덥석 책을 손에 쥐고 읽어나가게 되었다.

     

     

    성공한 젊은 사업가인 테드는 공항 라운지에서 우연히 릴리를 만나게 되고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고 있던 테드는 술김에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이야기 하게 된다.

     

    술기운에 다시만나지 않을 사람이라 생각해서 속으로 상상하던

    (누구나 마음속으로 상상정도는 할 수 있다)

    이야기를 했지만 릴리는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하고 테드는 릴리에게 많은 호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이 멘트는 당황하는 테드에게

    자신이 왜 테드를 도와줄려고 하는지를 설명해줄때 릴리가 했던 말이다.

     

    (어찌보면 릴리는 정말 소름돋는 희대의 여성 사이코패스다.

    일본 추리소설에도 이런 무서운 사이코패스 여주인공들이 나오지만 

    릴리는 감정선조차 너무 섬세하고 풍부해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때가 많다)

     

     

    이러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각기 다른 네 명의 시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게 된다.

     

    (지루해질려고 할 때쯤 시간 또는 주인공이 바뀌면서 재미있게 읽힌다

    전개가 빠르지는 않지만 차곡차곡 진행되는 의외로 속도감이 느껴진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릴리에게 빠져 있는 자기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가 이런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편들고 응원하고 있다니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주인공 릴리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릴리는 살인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고 

    우리들 마음속에도 죽여 마땅한 사람이 한 두 명쯤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릴리를 미워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만약 법이 없는 사회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법과 규제, 도덕적 양심이라는 이름하에 우리는 실현할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이고

    릴리는 그런 우리의 어두운 욕망을 대신 실행해주는 사람 같은 느낌이다.

     

     

    어찌 되었든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특히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드는 마지막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젠 끝났다. 완전히. 
    앞으로는 조용히 살면서 다시는 누구도 내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는 계속 생존할 것이다.

                                                                                      -릴리-

     

     

     

    과연 우리의 릴리는? 

     

     

     

     

    추리소설(서스펜스)이라 스포 방지를 위해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너무 복잡하지 않고 부담 없이 읽을만한

    서스펜스 소설을 원하신다면 추천해드립니다.

     

    (영화로도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꼭 되었으면 합니다.

    '나를 구해줘'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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